1917,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뚫고 나가야 한다 [19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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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뚫고 나가야 한다 [1917, 2020]

by Int. P.E.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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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장 속 두 명의 젊은이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의 전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1918년 11월 11일까지 약 4년간의 전쟁에서 약 900만 명의 희생자를 남긴 전쟁이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를 한편으로 하고,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를 한편으로 나눈 유럽 내 가장 큰 전쟁이었다. 영화는 서부전선의 영국군과 독일군 사이의 전투에서 시작된다. 영국군은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독일군이 퇴각한 자리를 진격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독일의 유인작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전방의 아군에 알리기 위해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이 공격 중지 명령을 가지고 목숨을 건 작전을 실행하게 된다. 주인공 스코필드는 1600여 명의 부대를 살리기 위한 연락병으로 명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생존력이 강한 인물이다. 또 다른 인물인 블레이크는 어리바리 하지만 형을 살리기 위해 저돌적인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는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인물이다. 극 중간에 나오는 것과 같이 삶에 대한 두 인물의 태도에서 생사가 결정된다.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떨어진 비행기에 타고 있던 파일럿을 구출한 후 살릴지 말지를 고민하다 살리자고 얘기한 블레이크는 파일럿의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스코필드는 블레이크의 마지막 유언을 들고 혼자서 작전을 수행해 나간다.  

살기 위한 선택 : 죽음을 넘어야 한다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블레이크의 형이 있는 부대로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러 출발한다. 먼저, 무인 전장 지대를 거쳐 독일군이 있던 참호로 들어간다. 그곳 지하에서 독일군이 설치한 부비트랩이 생쥐에 의해 폭발하고 겨우 살아서 나오게 된다. 이후 농가에 들어간 그들은 떨어지는 독일 전투기의 조종사를 구조하게 된다. 구조한 독일 조종사를 살릴지 말지에 대해 논의하다 블레이크의 의견대로 살리지만, 조종사는 블레이크를 칼로 찌르고 블레이크는 죽게 된다. 블레이크로부터 반지와 군번줄 등을 챙기고 스코필드는 수행하는 임무를 혼자서 진행해 나간다. 에쿠스트 마을에서 독일군을 만났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이후 마을에서 프랑스 여인과 아이를 발견한다. 여인으로부터 치료를 받은 후 보답으로 가진 식량 등을 내어주고 가던 길을 계속 떠난다. 독일 병사를 피해 강가에 뛰어든 후 겨우겨우 부대원들을 발견하게 된다. 전령을 전달할 매킨지 중령을 찾아 상황을 설명하고 부대는 공격을 중지하게 된다. 이윽고 블레이크의 형을 찾아 블레이크의 전사 사실과 유품을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스코필드는 모든 임무를 마치고 들판의 나무에 기대어 가족사진을 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

영화에는 두 인물인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나온다. 스코필드는 군대의 명예와 훈장 등에 관심이 없고, 오직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죽고자 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블레이크는 명예 등을 중요시 생각하고 살고자 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는 죽고 자하는 스코필드에게 삶을, 살고자 하는 블레이크에게 죽음을 주었다. 이러한 장면들은 극 중 다양한 장면에서도 나온다. 죽음도 불사하는 스코필드는 부비트랩이 터져 돌무더기에 깔려도 살게 해 주고, 부상당한 독일 군인을 살리고자 하는 블레이크는 결국 죽임을 당하였다. 이러한 연출을 볼 때 감독인 샘 멘데스는 전장에서는 '죽을 각오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마지막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후기] 수많은 상을 수상한 풍부한 표현력

영화는 수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제77회 골든 글러브상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제73회 영국 아카데이 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제92회 아카데이상에서도 촬영상, 음향 믹싱상, 특수효과상을 수상하였다. 이렇게 엄청난 상을 받은 것은 주인공들의 뛰어난 연기뿐만 아니라 감독의 연출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특히 음악과 더불어 세트장 그리고 영화 전체를 하나의 신처럼 표현해 내는 '원 컨티뉴어스 숏' 촬영은 영화의 백미라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촬영기법 중 수평 촬영은 스토리의 진행을, 수직 촬영은 주인공들의 생사를 가르는 장면을 표현해 내었다. 이러한 다양한 기법들도 영화를 감상할 때 참고해야 할 포인트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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