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꼭 찾아오는 위기이다
기술사 시험은 시작부터 합격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나의 경우도 필기를 시작하고 최종 합격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중간에 필기에서 한번, 실기에서 두 번 정도 위기가 찾아왔었다. 사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이 시작하였지만, 몇 번의 고배를 마시게 되면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잃게 된다. 보통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은 대부분 근무시간 후 저녁시간과 주말 등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를 하고 계실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시간들을 이용하여 준비하였는데, 6개월 정도 공부를 꾸준히 하다가 첫 번째 필기시험에서 떨어진 후 1차 위기가 찾아왔었다. 이유는 필기 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고 다시 준비한다고 해서 다음번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였다. 실기 시험의 경우 필기보다 한번 더 많은 두 번의 어려움이 있었다. 첫 번째는 1차 실기 불합격 때였고, 두 번째는 2차 실기 불합격 때였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은 주위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나만의 방법을 통해 극복해 나갔다. 누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노력한다면 결과는 배신하지 않는다.
슬럼프 : 주변에서 도움을 받고 극복하자
나의 경우 운이 좋게도 근무지 주변의 다양한 종목의 기술사 보유자들이 많으셨다. 하지만, 그분들께서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필기시험 합격도 어렵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공부를 처음 시작하고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했으나, 처음 본 필기에서 낙제한 후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이때 포기했더라면 지금처럼 글을 남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필기시험에서 쓴 맛을 본 후 이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았다. 특히 나와 같이 혼자서 공부를 하신 합격자 분들을 대상으로 합격 및 위기극복 노하우를 여쭤 보았다. 결국 이분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부족함을 빠르게 인정한 후 계속 공부하는 것'이었다. 나 역시도 첫 필기시험 불합격 후 나의 공부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았고, 주변 기술사 분들의 도움을 통해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자문에 대한 결과는 나의 준비 부족이었다. 필기 답안지 작성방법, 글씨체 검토, 출제위원 구조 및 시험 출제에 대한 이해 등의 각종 정보과 관련 노하우를 이때 찾을 수 있었다. 부족했던 나의 시험 준비 방법을 채운 후 놀랍게도 두 번째 필기시험에서는 합격할 수 있었다.
찾아보는 재미로 성취감을 극대화 하자
필기시험 합격 후 실기시험에서도 또 다른 어려움들이 찾아왔다. 글을 통한 서술로서 합격 여부를 가리는 필기시험과 달리 실기 시험은 세 분의 면접관님들과의 구술면접을 통해 시험을 치르는 방법이다. 여기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은 같은 시험종목이지만 세분의 근무분야와 주요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은 기출문제에 대해 정리하고 준비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나의 경우 모든 시험을 혼자 준비하였으므로 학원과 인터넷 등을 통한 기출자료 조사에 매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온라인을 통한 기출자료 정리와 더불어 그동안 이슈가 되었던 기사들, 자료 등을 찾아 모두 읽어 보았다. 나의 경우 예를 든다면, 구술시험 시기에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큰 이슈가 있었는데, 이러한 정보들을 활용하여 국가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를 하는 기관, 관련 법령, 주요 기사, 통계자료 등을 찾아보며 관련된 지식들을 하나씩 넓혀 나가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식이 쌓이는 속도에 가속이 붙게 되고 나중에는 몇 가지 키워드만 보고도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을지 예상해 볼 수도 있었다. 이렇게 나만의 방법으로 구술 준비가 압박이 아닌 재미로 전환함으로써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인물, 자료를 찾아보는 방법들에 대해 다양하게 익힐 수 있었고, 아직까지도 이때 익힌 자료들로부터 실무 업무를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한 발자국만 더 힘을 내자
기술사 시험은 결코 어두운 터널을 혼자 뚫고 나아가는 시험이 아니다. 천천히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 등산과 같다. 때문에 상대방을 견제할 필요도, 오버페이스로 나아갈 필요도 없다. 자신이 걸어온 발걸음을 한 번씩 뒤돌아 보며, 내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어디로 가면 되는지 확인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가면 된다. 우리가 포기하고 싶은 한 발자국 앞 그곳이 바로 최종 합격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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